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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업 호감도와 정책 추진 동력
작성일 2025.10.29

기업 호감도와 정책 추진 동력


MT 시평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


글로벌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첨단산업과 기후기술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산업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적극적인 산업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들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이런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신정부가 추진하는 성장정책도 추진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낮으면 기업가정신이 위축되고 정부의 재정지원 또한 정치적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을수록 기업가의 투자의욕과 신사업 진출은 위축된다. 여론이 기업에 비판적이면 정치권 역시 유권자의 시선을 의식해 산업정책을 통한 기업 지원에 소극적으로 변한다. 각국이 '각자도생'의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기업 호감도가 자연스럽게 개선되기를 기다린다면 경제 재도약의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크다.

사실 기업에 대한 낮은 호감도는 견고한 편견보다 정보의 부족과 불충분한 소통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필자와 부산대 연구진이 최근 수행한 정보제공 실험(2025년)에 따르면 기업의 경제적 기여 사례나 글로벌 무역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응답자들의 기업 호감도는 뚜렷하게 상승했다. 역사적 경험과 구조적 요인 등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던 기업 호감도가 객관적 사실과 경제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이뤄지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기업에 대한 인식은 세대, 소득, 교육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Z세대와 저소득층, 저학력층은 기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창출 전반에서 낮은 평가를 보인 반면 베이붐세대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창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세대별 경험과 가치관의 차이가 기업에 대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세대와 계층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소통전략이 요구된다.

흥미롭게도 기업 전반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졌지만 '기업가 개인'에 대한 평가는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일부 기업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사회적 불신이 여전히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기업가를 구분해서 바라보는 국민 인식의 양면성이 드러난 셈이다.

기업에 대한 호감도 제고는 개별 기업의 책임을 넘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경제생태계의 공공재 확충문제라 할 수 있다. 국민은 기업에 윤리성과 공공성을 요구하므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리더십을 기업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국회 역시 기업에 대한 낮은 호감도 뒤에 숨어 경제정책 추진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산업정책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업 지원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첨단산업에서 선도기업과 협력기업간 투자가 결합하는 기업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인식시킨다면 글로벌 환경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규모별 차등지원 및 규제이슈도 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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